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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가 풍뎅이를 불러 모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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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0회 작성일 19-07-18 11:31

본문

 

 

 소쿠리가 풍뎅이를 불러 모으던

 

                                                               동피랑

 

 

   장마통이면 정짓간 식은밥에서 곰팡이가 피었다

  

  애초 얇시리한 털처럼 생겼다가 파르댕댕했다가 나중엔 삶은 씬붕게 알맨치 빨갰다

  사람도 먹기 귀한 밥을 곰팡이가 점령해서 아깝다던 이야가

  그것을 소쿠리에 담아 볕 좋은 담부랑에 기대 말렸는데

  그 콤콤한 내미를 쫓아 날아들던 것들이 있어

  몸 색이 초록 금빛이거나 검은 자주빛이거나 아예 불그죽죽한 날개들이 있어

  더러 몇을 잡아 눕히면 미끈한 등어리

  지도 돌고 나도 돌고 하늘도 뱅뱅 돌았는데

  반나절도 안 지나 식은밥 소쿠린지 풍뎅이 소쿠린지 모를 만큼 붕붕거리고

  눈 아래 통영항엔 마산이며 부산이며 삼천포를 오가는 연락선이 울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22 09:36: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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