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배룩박에 검은 잔머리먼지벌레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흰 배룩박에 검은 잔머리먼지벌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7회 작성일 19-08-03 23:25

본문

   

   흰 배룩박에 검은 잔머리먼지벌레

 

                                                                      동피랑

 

 

   오늘밤은 외로움이 하도 쩌서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밖을 돈다

   말매미가 나무를 보듬고 내내 우는 갯마을 앵구가 쫓고 쫓긴다

   문에를 잡겠다고 모릿줄 손보던 어부는 배를 띄워 어디쯤 주낙을 풀었을까

   막바지 휴가 차량 불빛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나도 뭇별 내려보는 바닷가 볼락 회에 소주나 한잔 했으면

   이런 부럽고 가당찮은 생각을 하다가

   나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일터에서 푼다

   오늘의 메뉴는 둥글고 노랑

   달걀프라이 한 개가 밥 위에 웃으며 떴다

   달을 캐 쓸면 노란 단무지가 생길까

   내가 좋아하는 김이랑 찰강내이도 빠질 리 없다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나는 천천히 떠먹기 시작하는데

   어디서 왔는지 벌레 한 마리 내 어깨 옆 흰 배룩박에서 자국걸음을 한다

   저도 얼마나 쓸쓸하면 한밤중 자지도 않고 절벽을 타는 것일까

   더듬이로 앞을 진단하면서 여섯 개의 발을 내딛는 검은 등껍질

   누군가와 만날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내가 기도를 끝내는 동안 멀리 가지도 않고 여전히 수직을 읽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배는 채웠어도 마음이 허기질 땐

   미물처럼 생의 난간에서 밤새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05 14:01: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을 쭈욱 빼고 풀어나가는 시의 전경이
술술 읽히고 참 좋습니다
저는 동피랑님의 시를 읽을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백석 시인의 느낌을 받습니다
(같다는 것은 아니니 실례가 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도 토속어와 더불어 동피랑님만의
고유한 매력을 듬뿍 주는 시네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종류의 내용과 표현법은 마치 너훈아와 같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저도 백석의 시풍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동피랑의 정체성이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분명 따로 있습니다.
칭찬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라라리베님 고맙습니다.그늘에만 지내시길요.^^

Total 6,185건 1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95
건전지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1 09-04
4994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9-02
4993
임플란트 댓글+ 10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9-01
499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01
4991
인어의 춤 댓글+ 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8-31
4990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8-30
4989
손님 댓글+ 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 08-30
498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8-30
4987
수면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8-29
4986
직진(直進) 댓글+ 1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8-28
498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1 08-28
4984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8-25
4983
나팔꽃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08-24
4982
간이역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08-21
498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08-19
4980
눈물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8-19
4979
예초의 계절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08-19
4978
자화상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8-19
4977
적색편이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8-19
4976
오래된 낙서 댓글+ 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8-19
497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8-18
4974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8-17
4973
환절기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8-17
4972
가을 여행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8-17
4971
시인 건조증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8-17
497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8-17
4969
입추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8-15
4968
황홀한 여행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8-14
4967
지각변동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8-13
4966
메꽃 댓글+ 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8-13
496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8-13
4964
마가목2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8-11
4963
분수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 08-10
496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8-09
4961
처갓집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8-09
4960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 08-09
4959
합죽선 댓글+ 11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 08-08
4958
혈의 누( 淚) 댓글+ 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8-07
4957
당신 댓글+ 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8-06
4956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8-05
4955
열대야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8-05
4954
눈물 댓글+ 3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8-04
열람중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8-03
4952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08-03
495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8-03
495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8-03
494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8-01
494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7-31
4947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7-31
49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7-31
4945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7-31
494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7-31
4943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07-30
4942
집전화기 댓글+ 1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7-29
494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9 0 07-29
4940
장마 댓글+ 4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7-29
4939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7-29
493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7-27
4937
멸치 댓글+ 4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7-26
4936
물위의 집 댓글+ 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7-24
4935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7-24
4934
짝발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7-24
4933
데칼코마니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7-23
493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7-23
49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7-21
4930
오래된 공책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07-20
4929
성냥간 댓글+ 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7-20
492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0 07-20
4927
동막해변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7-19
4926
향수 댓글+ 1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7-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