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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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2회 작성일 19-09-29 02:58본문
시월에는(퇴고)
창가에핀석류꽃
십이진법의 열 번째는 좋다
꽉 차지 않아서
하루의 늘어진 긴 목이
가슬가슬한 자아를 정제한 향이 되어
천 길 찻잔 바닥을 돌아 나온다
구김이나 당김 없는 삶의 옆자리
절제된 열정이 푸르고 깊다
바람소리
느끼고 있어, 깊어졌다는 것을
찰박거리던 발목을 지나 울타리로 선 자리
산다는 것과 살아 낸다는 것
헛디딘 걸음처럼
깊은 가슴이라는 것을
하늘 꼬리 붙잡은
빈 들판
얼굴하얀 구절초 벗은 발을 보며
시간을 예감한
성숙의 눈빛들을 본다
바닥을 향해 투신을 갈망하는
빨간 비움의 미학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1 13:53: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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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미학을 느낍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길,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찾아주셔서 고맙고
활발한 모습이 참 좋습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