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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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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63회 작성일 19-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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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빨간


눈이 밝아 지려면 오래 눈을

감고 있어야 해요

모두 있지만 아무도 없다고 늘

눈을 깜빡 였어요​

보라 국화 온 들에 흔들리는

흔한 풍경 앞

단단히 뭉쳤었던 마음이 계란 깨지듯

툭 쏟아질 때

당신도 아직 있나요

시큰한 무릎 구름으로 가리고

처음인 듯

꽃은 어떻게 젊은꽃 늙은꽃 가려낼 수 없이

저를 벗을까

감쪽 같이 늘 새 것 일까

설레이던 궁금증 지금도 있겠죠

뽀얀 맨발 보다 숙인 이마의 그늘

한 끝 젖어오는 가을꽃 내음

걸을 수 없는 걸음을

이미 알지만

볼빨간 코스모스 한 송이 시린 소주잔을

내밀 때

아침은 꼭 긴 밤의 끝으로 오는게

맞는지 혼자 묻고는 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16 09:48: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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