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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7회 작성일 19-10-1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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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에 쓰는 마지막 편지

                                

 

창가에핀석류꽃

 

 

자박자박 마당을 건너오는 기척에 귓속이 환해지는 새벽 두 시

들창 위 한 겹 불빛에 손목 잡힌 어둠 위에서 폭염의 끝이 허물어졌다

    

검은 북소리로 채워지는 실존의 자각에

심통心痛으로 휘몰아치는 비와 바람의 연산演算*이 치열하다

다 넘기지 못한 꿉꿉하고 낡은 페이지가 보푸라기처럼 일어섰다

 

저문 바다 위를 걸어 보면 안다


마음 누른 오롯한 눈빛이 수평선인 줄을,

끝없이 솟아가는 태초의 언어 저 푸름 뒤에

홀로 스며 부딪치는 마음이 파도라는 것을

 

꽃그늘 일렁이는 가을 공원에서 마음 가로지르는

수국 같은 입 가린 목소리를 들었어

 

밤은 왜 한낮의 그림자를 안고 섰는지,

 

깊이 딛지 못해 돌아서는 혼자 말 같은 파도소리가

도시의 소음 묻은 엇갈린 시간의 비미霏微*한 흔적으로

돌아 갈 수 없어 흩어버린 마음의 껴묻거리*

아리아를 부르는가,

 

저 홀로 지게 두자

밤이 찰랑거리는 목구멍에서 피던 시,

 

허공의 자운영 향기 같이

지우고 남은 까만

점 하나

 

 

*, 함수 등에서 어떤 집합의 원소 사이에 일정한 조작을 적용하여

다른 원소를 이끌어 내는 것을 말 한다

*빗발이나 눈발이 배고 가늘다

*죽은 사람을 매장할 때 함께 묻는 물품을 통 털어 이르는 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22 09:41:5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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