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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등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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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9회 작성일 19-11-03 16:04

본문

차게 식은 손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까

뜨겁던 계절이 지나고, 미련의 잔불도 연정의 사멸 끝에서

시들어갈 무렵, 저물어가는 온기와 타고남은 잿불가에

그을린 당신을 보았다. 흰 피부가 떨어져나가고, 보이는

비로소 하얀, 본질의 무덤만이 남아

비로소 당신은 네가 되었구나, 어제는 너의 타오름을

갈망하지 않아도. 뜨겁지 않은 사람이기로 했다,

심장을 빼고 폐를 도려내, 두근거리거나 가슴팍이

달아오르지 않는 사람이길.

누기누기 기워붙여 쌓아올린 육체와 작별하고,

한기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겨울에 파묻혀.

목이 마르다, 언제나 그런 사람인 것처럼.

끊임없이 갈망하고, 열 손가락 끝에 매달린 갈증으로

당신을 베어낸다. 죽은 하나의 계절이 한 꺼풀, 다시 쌓이고,

온기는 날이 가며 식어가는구나, 타닥타닥. 매일 들리는

이명. 너의 연소와는 다른 방식의 타오름이 이 방에 있다,

날이 가며 죽어가는 불꽃을, 권태라 착각하는 너의 온도도

죽어간다.

스침이, 곧 아픔이 되는 존재를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은, 미처

비워내지 못한 인연들을 잘라내기 위함이었으리라.

방에 밤이 있다, 싸늘하게 타오르는 것은 밤 속에 파묻힌다.

부서진 빛은 따스하지도 명료하지도 않게 돋아난다.

밝기를 거부한다, 아로새긴 어둠을 죽음이라 명명하면서.


그런 밤이면 손가락이 옹색한 춤을 췄다, 박자도 없이 눈을

감았다. 좆같은 쇠붙이 소리만 있는 밤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05 11:37: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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