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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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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3회 작성일 19-11-19 23:56

본문


걸음 2

 

    

창가에핀석류꽃


 

 

잉태하는 생명의 소리가 꽃잎 뒤에 분분히 일어서고 있다


짧은 빗줄기 더듬고 가는 밤의 허리에서 뿌리내리는 눈빛 안에

꽃인 듯 살기 위해 네게 보내는 편지처럼

가을 꼭지 딛고 선 바람이 음운의 볼 빨갛게 달구고 가는 한낮,

서로를 들여다보는 반짝임이 소리로 쌓이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떨며 뜬눈으로 앉은 동녘 들창이 밤을 지운 자리에

하늘 감추인 듯 그려내는 하얀 비행운 같은 것


걸음 안으로 엮어 올린 사유의 실꾸리 안에

씨줄로 걸린 푸른 눈빛이

변경될 수 없는 오늘의 현주소다

 

헝클어진 사계四季의 지문地文* 풀어

걸음의 한 걸음 앞 바라보는 너의 생각

 

꽃그늘 혼잣말로 불 밝히며

 

쉼 없이 걷는 걸음 몇 번이고 다시 부르는

유보된 노래 속, 공간을 넘어가는

징검다리 하나


 

*문제 풀이의 바탕이 되도록 주어진 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22 10:15:4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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