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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6회 작성일 19-12-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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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석촌  정금용




넘치되 넘쳐나지 않는 

가볍되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다가와 쓰이되 보이지 않아 잡히지 않는

숨 막히게 쫓는 바람에 온몸이  

휘감기는 살아 꿈틀거리는 어김없는 오랏줄


수긍하는 벽이 되어 막아서는

일방적 임을 번연히 알면서도 멱살을 쥐어잡혀

따를 수밖에 없는

자취 없이 따라붙어 떼낼 수 없는 샅샅이 꿰는 생의 미행자


창조도 모방도 용납되지 않아  

지구촌 생명들이 한꺼번에 디뎌 뭉개도

수치로 밝혀내고 마는 뚜렷한 발자국에, 선명하고 뜨겁게

박동을 파고들어 촌음을 다투는 섬세함에

 

미소 머금는 꽃의 찰나도, 담을 넘어

창밖을 서성였던 하현달의 감추기 급급한 순간도

누군가 숨어짓는 잔꾀도 

난폭이 저지른 형극의 질서도

군림했던 정복의 역사도 무너뜨린 기량임에도

 

여백이 듯 없는 듯 무연한


자취 있는 모두가 자취 없는 단 하나의

무한 속에 유한으로 담기는 

힘의

존재의 근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06 11:44:5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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