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A4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19-12-08 00:19

본문

A4

 

모든 밤마다

첫눈이 소복히 내리고

작은 섬을 다 덮는데

 

구불구불 좁은 길따라 조심스레 난 발자국을

찬 바람에 입술이 파래진 쑥부쟁이를

선착장에 형체만 남기고 하얗게 변해버린 폐선도

늙은 이웃개의 구차한 죽음,

젊은 날 보리밭에서의 부끄러운 일마저

어머니의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까지

은밀히 행간에 가두고 감추어 두는 일

글쓰는 이마저 행간 밖으로 추방당해

쓸쓸한 고독의 평야에서 걷다가 쓰러지는 일

깊은 우물속 바닥을 드려다 보고 슬퍼하는 일

떨리는 자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는 일

나는 그것을 라 이름한다

 

오늘밤도 첫눈같은 A4의 순백함 그 앞에 설레여 앉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0 16:02:5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