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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19-12-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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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창문 너머

감나무에 몇 안 남은 홍시가

등불처럼 매달려 있다.

 

저렇게 알맹이를 꽉 채우고

흔들림 없이 무게를 견뎌내야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빛나는 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는 감나무 밑을 지나다

홍시를 올려다보니

새에게 파 먹혀 속이 빈 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저렇게 비워내야

무게에서 벗어나 떠오를 수 있다고

파도 같은 바람에 흔들릴 줄 알아야

세상 곳곳 누비며 자유로워지는 거라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26 11:35: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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