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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팥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280회 작성일 15-12-22 09:25

본문

                핏빛 팥죽

 

   푸-욱

   푸-욱

 

   동짓달 긴 밤, 동짓날이

   방향 잃은 몽롱한 유년의 지겨운 기억

 

   배꼽마당 가마솥

   멍든 핏빛 팥죽이

   푹- 푹-

   한숨을 내 쉬었다

 

   삼정(蔘井)에 흘러내리는

   동지촛불의 흰 눈물은

   아버지 삼년상의 어머님의 소복

 

   되 여섯 새알 든

   멀건 팥죽 한 사발을 담아 주시던

   어머니 손등이 소금에 절인

   굴비 껍질 같았지

 

   다섯 번 강산이 바뀌어

   예순하나 새알

   내려다 본 저 손등이 이젠

   해풍에 말린 황태 껍질이 되었으니

 

   오늘밤도 세찬바람이

   소태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긴 밤을 지운다

 

   윙- 윙-

   윙- 윙-.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24 10:46: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칼바람은 아직 맞지 못했는데...동짓날 팥죽 한그릇은 눈앞으로 다가서네요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시그린 시인님!!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
사진 속 결 고운 모습
풍기는 시향 또한 그대로입니다.
언제 한 번 뵐 날이 있겠지요?
걸음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그린님
안녕 하셨습니까? 반가운 시인님!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고운 시심 속에 추억을 봅니다
종갓집 종손의 외 며느리로 팥걸러서
새알심넣고 팥죽 끌이던 시절...... 작은 항아리에 담아놓으면
살얼음이 얼은 팥죽이 더 맛이 있던 기억
팥죽 떠서 잡귀 물러가라고 뿌리던 기억
지금 젊은이들은 달나라 가는 세상에서
뭣이던 사다먹는 편리함만 찾는데......우리네의 추억이 뭣인지 알수 없 겠죠 ㅎㅎ
감사 합니다
즐거운 년말 년시 되시고 새해엔 거니는 행보마다 행운과
행복 가득 하시도록 기도 합니다
시인님!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님
건강은 좋으신지요?
항상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금년도 벌써 꽁지만 남았네요
낭는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진환님
송년행사 사진 속  환한 모습 참 반갑네요
그동안 잘 지내시죠?
골방 손님 뵙지도 벌써 돌이 넘었네요
언제 걸음 한 번 하시지요
동연재님 통화, 골방 손님들 근황 궁금해 하시네요
내년 초월에 한 번 쳐들어갈 계획입니다
동짓날 팥죽은 드셨는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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