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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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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7회 작성일 19-12-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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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 버스




외톨진 반여동에서
물고기떼 떠드는 자갈치시장까지
허리 꺽인 할머니 태우고
심각한 얼굴로 책을 손에 든 총각 태우고
집 나간 순이 태우고,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
명태 한 짝
시대의 웅성거림
차창 밖의 행인들
차창 안의 착한 눈빛들
눈 내리는 저물녘의 거리
묵묵히 지키는 신호등,
모두 태우고
종점을 향해
가는
길 위의 오래된
비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03 15:41:4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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