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섬 지나 가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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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5회 작성일 20-01-10 23:50본문
보디섬 지나 가는개
동피랑
도둑떼가 날뛰고 귀신이 살았다는
여인의 상징이자 베 짜는 바디를 닮았다는
현금산(縣錦山) 비랑 폭포가 비단처럼 걸렸다는
아부지랑 바다 속을 잡느라
구멍마다 강새이풀을 깃발처럼 꽂았던
어라차, 돌몽시를 들추면
아부지도 나도 속 없는 게였던
봄이라지만 섬은 밀가루를 둘러쓰고
칠순 문살 바람에 흐느껴 울었겠네
흩날리는 눈발 꽃잎처럼 분분하면
가난한 사람들 꽃 잔치 속에 살았겠네
그 잔치 먼 궁궐의 당신이 보고
수라상에 전복을 눈물로 뒤집었겠네
그래도 하류는 하류 상류는 상류
그 전복 바다로 돌아와 힘들게 또 죽었겠네
죽어 소복 입은 할머니 되었겠네
달 밝은 밤 미우지 보디섬 지나 가는개
언덕에 우두커니 바라보는 할머니
고개를 넘는 사람마다 묻겠네
니 오데 가노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좋네요. 앞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 시를 갖고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같은 것을 만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동네 이야기 하나 풀었습니다.
크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빛나는 자운영에 향기로운 꽃부리님,
상큼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아니면 누가 이토록 명 싯구를 엮으리요
추억과 환경이 차곡차곡해야만 비단폭포 같은 글귀가 될까요
시인의 내면이 명경이기에 가능한...
요즘 시인님의 글 발이 건강따라 와주어
많이 감사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과를 못 내면 열심히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 방종이 기 안 죽고 뻔뻔함을 자랑처럼 여기고 있기에,
누가 압니까? 이카다 사고 함 칠지 하며 해 오던 대로 쭈욱 해 볼라꼬예.
시인님, 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우리 시인님!
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庚子年이 밝아온지 벌써 반달을 바라보고 있네요
2020年 새해엔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 이루시도록 손모아 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올립니다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기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지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