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의 영상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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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51회 작성일 20-04-02 07:06본문
수요일 밤의 영상 통화
혼자 사는 여자에겐 고통일 수도 있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해
꽃이 지고 있을 때
나무가 짓고 있는 황당한 표정에 대해
산 속에 버려진 실천이성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그러니까 얼마 전 허무를 앓다가
뒷걸음질로 살며시 빠져 나와
팔굽혀펴기를 하고
침묵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통로를 수리하고
주말에는 다른 별에 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이를테면 정치적 무관심 같은 것일 수도 있어
주체할 수 없는 식욕처럼
물질적이고 실존적인
남미 어느 나라에는 마이클 잭슨처럼
문 워크 하다 맞아 죽은 경제를 추모하는
날이 있다는데
그래도 목구멍에 달라붙은 알약처럼
끝까지 저항해보는 게 좋지
밀려오는 시대의 흐름 이마로 들이받으며
양아치 멱살 잡은 기분으로 버티다 보면
통증도 사라지고 경제도 살아날 수 있으니까
자유의지가 주는 여유와 행복도
나중에 시간의 배후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에서 만나
새로 나온 사물과 현상을 함께 맛보기로 하자
내 얘기 듣고 있지
상대성이론처럼 선명하게 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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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님의 댓글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수정으로 들어갔다 나왔더니 이렇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