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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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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20-04-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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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마냥 서늘한 창문가에 있던 거라
무심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거라
겨우내 추운 손목 꺽인 줄 몰랐던 거라

아픔을 몰랐네
진물 흘리는 뿌리 숨죽여 우는 걸 몰랐네

오랫동안 이름도 모른 채 지낸 거라
들풀보담도 흘려보낸 존재인 거라

어느 봄날 피 토하듯 피우는 낯선 꽃잎들
애써 남기려 사진은 찍었다만,

미안한 마음에 너를 검색해 봤어
근데, 네가 아프리카에서 왔다니,
그 덥고도 먼 데서 왔다니,

사진 속 너는 태연히 눈웃음 보내고 있다만,

어느 봄날, 너무 미안하다는 나의 말
그러나 괜찮다는, 다 그런 거라는 너의 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4-16 12:45: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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