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의 비명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학의 비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0회 작성일 20-05-09 03:32

본문



머리에는 언제나 지도가 주어지고 지도에 따라

걷고 뛰어야 하고 뒷걸음질 치다 다시 걸으며 뛰고,

지도의 삶은 절대의 운명으로 거스리지 못하는

하얀 얼굴과 까만 머리가 운명대로 고개를 숙이자

망치는 가슴을 사정없이 잔인하게 때려 비명을

지르고 심장에 가까울수록 비명은 점점 높아져 때론

고음의 괄호를 열고 쇠소리같은 비명을 지른다.

잔인의 숨김은 완벽했다.

자학의 잔인한 설계는 나무속에 숨겨졌고 덮개마져

덮여 보이지 않는 비명은 이미 오래전에 정당한

설계의 당연한 소리라 했지만 그것은 분명 자학의

잔인한 비명이다.

듣는 자여! 황홀하라 그대의 귀는 잔인한 비명으로

그대의 생과 사랑을 듣고 꿈을 들을 것이며 숲과

골짜기와 호수 그 너머까지 그대는 원하기만 하면

그 모든것을 눈을 감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대는 먼저 자학의 비명처럼 그대의 슬픔을

먼저 들을 것이다.

완벽하게 잔인한 저 망치의 설계가 놀랍지 않은가?

자학은 이미 비명을 질렀다.


피아노의 마지막 한음이 너의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어 죽어가는 순간이었다.

노래가 끝나는 마지막 단어가 떨리던 목젖 끝에서

손을 놓은 때쯤 내 눈동자는 마지막이던 너의 손등을

떨며 어루 만졌지

내가 진정 온전히 사랑했다면 빗방울이 멈추기 전

그때에, 새벽어둠이 걷혀드는 그 순간에 숨이 멎던

피아노의 한음 사이로 돌아서던 너를 놓지 않았을

것이다.

까만 건반을 친 것처럼 가슴이 높은 음을 내며 까맣게

부서지던 그날, 그 밤의 그 순간이 화석처럼 심장의

가장 큰 바위에 새겨져 굳은 얼굴

숨이 멎어가는 한음이 까만 너의 머리카락 사이를

지나 허공의 문틈 사이로 식어가고 늘 잠기지 않던

가슴의 단추가 피아노의 하얀 얼굴과 까만 머리를

굴러 발밑에 툭! 떨어지자 너의 조그만 입술 속

눈부신 하얀 이의 손짓이 마지막 숨이 멎는 자학의

비명 사이로 다시 부서졌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11 14:26:4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9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6-23
3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4-01
3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3-30
36
마른 수건 댓글+ 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2-15
3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 02-02
3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1-05
3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12-31
3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12-23
31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2-18
30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10-20
2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0-12
28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10-04
2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9-29
26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9-10
25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8-20
2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8-11
23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8-01
22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7-26
21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1 07-13
20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7-05
1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03
18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7-01
17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6-25
16
당신의 접시 댓글+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6-14
1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6-06
14
우물 댓글+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05-31
1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5-27
열람중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5-09
1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5-05
10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4-27
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4-20
8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04-14
7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4-13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4-06
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3-28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3-04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2-27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2-22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2-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