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수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20-06-03 22:47

본문



수국이 늘 화안한 이모댁 정원에서  

나는 자위행위를 했다. 


낡은 일본식 저택 

붉은 칠을 한 나무기둥은 늘 낡았지만,


한쪽 다리를 자른 내 이종사촌의 얼굴에는

늘 붉은 것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바싹 말라 갈라진 염전바닥처럼

그는 어둔 방안에서 엎드려 시를 썼다.

호롱불처럼 엎드려서 

쥐며느리처럼 꾸물꾸물 하얀 알들을 

끝없이 낳았다. 

나는 아주 오래 묵은 나무기둥이 풍기는 

쾌쾌한 냄새같은 껍질 안을 읽고 또 읽었다. 


수국은 

바람결에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하면서 

점점 더 황홀해져 갔다.


그 얇은 입술 끝에 모여드는 찬란한 독을

나는 남몰래 핥고는 했다. 


이종사촌누나는 배가 남산만해져서

머얼리 황막하다는 어느 해안가 갯마을로 시집을 갔다. 

정원 구석 

혈관 끊긴 의자에 앉으면,

벌린 두 다리 사이로 물미역 비린내 

희미하게 들려오곤 했다. 


수국은 여름 내 빈 정원을 화안하게 지키다가 

어느 아침 갑자기 모조리 져 버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05 11:39: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2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
雪山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09-19
14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9-18
14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 09-11
1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9-07
1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9-06
1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9-05
136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09-04
135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1 09-03
134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9-02
1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9-01
1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8-31
131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8-21
130
망고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8-19
129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8-18
128
계단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8-17
127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8-16
126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8-15
12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8-14
1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8-05
12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8-04
1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8-01
1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7-30
120
마마의 카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7-28
1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7-27
1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26
1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7-24
116
앨리스 I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7-23
115
저녁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7-21
1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7-20
113
해변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7-19
1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7-18
111
검은 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7-15
110
범죄 보고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07
109
공작새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7-05
1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7-04
1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6-20
1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6-17
10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11
10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6-10
1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6-09
1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6-08
1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6-07
100
레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6-05
99
꽃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6-02
9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5-29
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28
96
아네모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5-26
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5-25
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5-24
93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5-20
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5-16
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15
90
못 박힌 남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14
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11
88
한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5-10
87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5-09
86
정물화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5-06
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02
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9
83
사막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4
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1
8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4-16
80
꽃 앞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4-15
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4-12
78
지옷토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4-07
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4-08
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3-31
75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3-28
74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3-23
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3-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