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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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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3회 작성일 15-12-23 07:03

본문

물수제비

 

 

수면을 달린다

 

발걸음에 변화가 생긴다

한 발 딛일 때마다 몸의 무게는 변하고

물의 저항은 함몰의 힘을 일으키면서

자신의 수면을 쉽게 허락해 주질 않았다

달리는 곳마다 몸을 빨아 당기는 곳

급한 생의 리듬이 온 몸을 타고 흐른다

저 건너편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중이다

 

수면의 출렁거림은 극과 극의 마성을 지녔다

제일 먼 곳까지 나가본 몸이 반대편의 향기를 조금 느낀다

한 번 더 강한 발걸음에 전 생애를 걸어라 자신의 중심을 향해

점점 빠져드는 몸을 견디며

마음 깊이 솟아나는 열망을 뛰게하라

포기하기 쉬운 이곳

허공을 차고 오르는 날렵함

달려라

 

수면은 저항의 움직임으로 몸을 튕겨내고 밀어내고 있지만

달리고자 하는 일상들은 늘 수면위에서 머문다

가야할 곳은 멀고

저 건너편의 완성은 어서 오라고 기다리고 있다

우둔한 무게의 마개를 뽑아 버릴 때쯤이면

저쪽으로 건너가 있게 해야 한다

팽팽한 수면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발걸음을 쉬게 할 때 까지

하늘이 푸르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언제나 달리고 있다

지금, 또 한발걸음이 수면을 차고 오르고 있다

 

달린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04 10:26:5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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