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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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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8회 작성일 20-07-1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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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검은 눈동자의 아득한 변기아래

빨간 영양탕을 문신한 도심의 다리 밑 늙은 골목

시퍼런 트럭이 타이어 밑 고양이의 졸음을

못 본체 하며 텅 빈 등짝을 햇볕에 말리고 있었다.

야옹 거리면 시퍼렇게 부릉거릴 것 같았던 오후

비쩍 마른 노파는 빨간 고무 물통 등에 앉아

녹슨 철대문에게 시대가 변한 이야기를 물으며

희미한 기억을 만지고 있었다.


도시의 번화가에 들개 한 마리가 배설 되었다.

번화가에 북적 거리는 타인들속에 앉아 지나치는

타인들로 외로움을 위안 받았던 시간들.

오랜 시간 외로움은 그 깊은 외로움 자체로

위안이 되었다.

한 생이 배설된 아득한 변기에는 어디선가 새로운

존재의 무색투명한 흐름이 고여들었으리라

문질렀던 시간들이 저녁의 까만 윤기로 흘러 내리면

한낮의 비리던 땀과 삶이 배설되고 흐른 뒤 어둠의

휴식이 차 올랐다.​


검은색이 가장 순수하다는 눈동자.

모든별들이 맑게 빛나고 모든 생명들이 잠들기 좋은

가장 어두운 검은색으로 눈썹을 그리고 침묵의

입술마저 검은색으로 바른 눈동자가 아득한 변기의

물을 내렸다.

억수 같은 비가 퍼붓는다.

바람이 사선을 긋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16 10:05: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원을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배설욕은 식욕과 떼어놓을 수 없겠지요..
들에 강아지 오래된 고독을 짖어대는 죽음일까요??
재미있게 읊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grail217님! 또 들려 주셨네요.
배설과 맑은 물이 순환되는 변기가 꼭 아득한
저 먼곳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올리신 작품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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