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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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5-12-23 11:31본문
겨울벚나무
-나는 누구의 도화선도 되지 못했으므로
저문 밤 얼기설기 전선을 매설한다
환한 꽃 피웠다
한국까르푸 앞 겨울벚나무
벚나무에 기댄 빈 카트
불빛을 채우고 있다 반쯤은
땅에 기울어져 한 시절 버틴다
악다구니 들으며 매장을 떠난 지 오래
오롯했던 날들은,
수액(樹液)으로 흘려보내는가
점(點). 멸(滅).
때 맞춰 몸을 떠는 알전구들.
일정하게 꽃이 피고 진다
그 봄의 꽃잎 흩날리려는지
별빛도 끌어당긴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닉,목동인 보다는 화성인의 火星으로 읽혀질만큼
마른 장작을 태우는 듯한 간결하면서도 화력이 좋은 글로 읽습니다
프롤로그로 써 놓으신
나는 누구의 도화선도 되지 못했으므로
저문 밤 얼기설기 전선을 매설한다
구절도 압권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인사 여쭙니다.
목동인님의 댓글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쪽지 기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댓글로 답하면 조회수나 늘이는 것 같아 몇사람에게 쪽지했는데 잘들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님의 글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꾸벅^^ 이번에는 쪽지하고 같이 달겠습니다ㅜㅜ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말이어선지 겨울나무에 꽃들이 환하게 달렸더군요.
조회수 그것 다 허상입니다.
열이든 백이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정말 좋은 시도 더러 외면 받기도 하고 그러겠지요.
조회수 달리기가 목표라면, 싸움이나,
기괴나 뭐 이상한 것들로 푸닥거리하면 족히,
수백은 되겠지요.
영상이나 낭송이나 그렇게 걸면 족히 천은 넘습니다.
시는 오히려 그런 바깥에 있을 것입니다.
한 그루로 집중하는 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