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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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24회 작성일 15-12-23 11:41본문
마지막 춤 사이
이포
바람결 울이 붉다
산천의 가인들 천지가 붉게 물들면
갈대 흰 무의(舞衣) 갈아입는다
오래된 갈색 연결고리의 마지막 숙제를 풀며
조색 이탈의 베일 벗겨내면 시월은 더욱 짙어져서
나뭇잎들은 빛이 발하고 발해져
사색의 옷차림이 뚜렷하다
서쪽부터 팽창하는 무도장의 조도
잠들지 못하던 어느 가을 별 밤만큼이나 넓다
평온의 별 밤 우주의 끝으로
떠나는 유성들 하강 곡선을 그리는 그 끝
깊어지는 향연에 온 세상 모두 퇴색하고 나면
아득한 망각의 시작이다
무수하게 많은 입자들로
보이지 않는 *기저(基底)핵까지 가까워지는
이 계절의 마지막 스텝
*기저(基底); 어떤 사상이나 생각 따위의 기반이 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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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춤은 몸이 으스러지도록 불태우고 싶어집니다
물론 시인의 춤은 시가 되겠지요
하나의 계절이 막을 내리면, 다른 장르의 춤을 추어야 하니까
이 계절엔 겨울에 맞는 춤을 추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이종원 시인님.
새로운 계절 새로운 춤을 추긴 춰야겠는데
도무지 스텝이 나가질 않네요. 함께 해 주심 감사합니다.
29일 인사동에서 막걸리 파티가 있는데 그때 한번 나비 춤을 춰 봐야 겠어요.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의 춤을 보셨습니다. 계절이 놓여진 사물들의 움직임을
색채와 함께 면밀히 관찰하신 눈이 매섭습니다.
좋은 시 감상하고 갑니다. 연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엘님 제 마음이 그들과 같아서요.
요즘 시엘님 시는 점 점 좋아지는데
제 글은 날개를 잃은 그 계절 처럼 날아오르질 못합니다.
는 님의 좋은 시에 취하곤 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1월에 만나자고 하던데 그때나 뵙죠.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주 행성이 춤추는 듯 그리셨습니다.
유장한 탱고형이다, 그 춤사위가 사뭇 날카롭다
생각이 듭니다.
사유가 춤추되 고즈넉한 느낌.
잘 감상했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의 과분한 평에 스텝 중 발목이 저립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고즈넉 해야겟지요.
즐거운 시간이시기 바랍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性的 갈등에서 모두의 念을 받아 만나는 聖의 휘황함
빛의 열림에 듭니다
온 천지 온 누리에 聖의 축복이 내립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tang 시인님 언제나 마지막은 숙연하고 성스럽지요.
결실응 마감하는 계절에 서면
노을이 점 점 까맣게 잠드는 서쪽은
더 더욱 그러합니다.
감사합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