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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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2회 작성일 20-09-12 04:53본문
외침
비 오는 용산역
줄지은 식당 앞
위(胃)에서 꾸륵꾸륵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에
구조선 본 듯 들어선 할머니 국숫집
군 복무 첫 휴가 나온 아들처럼 맞는 할머니
온 세상 환한 듯 담긴 국수 한 그릇 내어준다
마지막 가락 후루룩 끌어당기면
연이어 채워지는 다발
남은 한 방울까지 넘기다 순간,
튄다
‚거기 서! 돈 내놔’
등에 따발총 쏘는 것 같아
차도 좌충우돌 자동차처럼 달리는데
‚뛰지 마!,
함께 따라오는 쉰 음성
‚그냥 가!‘
삿대질하듯 쏟아지는 비를
‚다쳐요, 다쳐‘ !
싹둑 자르는 외침
역전 신문지 이불 전 살림이던
그는 파라과이에 이주 장사하며
20년 넘게 지났지만
가슴에 늘 메아리친다는 외침
2020-09-11 KJS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학교 때 저전거포에서 자전거 일시 대여(?)해서
광주서 목포까지 다녀왔습니다. 대여한 자전거를
돌려드리면서 자전거에다 편지를 붙여 놓았지요.
돈 벌 나이되면 그 때 와서 갚을께요, 라고 썼는데
어느 날 가보니 자전거포는 없고 아파트가 떡하니
들어서 있더라구요. 시를 읽으며 왜 저는 그 시절
이 생각나는지...조금은 서글퍼지는 흑백사진 같은...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익살스럽네요. 그 입살스러움이 경직된 근육들을 펄어주는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지금 이 댓글 내용
하나의 시로 탄생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확장하시면 재밉고 좋은 시가 나올 것 같은 느낌 ^^.
맑은 햇살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