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시옷ㅿ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린 시옷ㅿ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93회 작성일 20-10-19 22:00

본문



       여린 시옷ㅿ / 김 재 숙

 

 

더는 감당할 수 없는 깊이가 되었을 때

너는 여린 시옷이 되었다

이제 낱자의 값조차 사라진 ㅿ

시옷 보다 더 여린 마음의 울림이 분명 존재하던

하지만

살짝 얽은 얼굴 어딘가 후미져 보이는

아재 혹은 아낙이 되어

가실 부섴 메사리* 속으로 스며든 너

 

차라리

바늘로 변한 입술 퇴화시킨 날개의 매미목*

이었으면 어떨까!

밟히면 비비적대고 누추함을 변명하고

진딧물처럼 인생의 꺼풀에 붙어 가는

 

사표를 던졌다

30년 버틴 악착같던 도량을 버리고

소매 끝 실밥을 떼어내듯

홀홀한 저녁을 걸어

마루 끝 텅 빈 울음에 걸터앉으니

단배추 이파리 진딧물이 배를 불리고 있네

  

흘깃 쏘아보던 가슴에서

너처럼 나도 

두서없는 깊이로 와르르 무너진다.

 

                

                             *ㅿ으로 합류 된 경상일부지역의 방언

                                   *곤충강의 한 목.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7 13:50:5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EKangCherl님의 댓글

profile_image EKangChe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야..
대단한 수작입니다..
참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이 시는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년 전 대학병원 입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 선친께서 저보다 더 기뻐해 주셨는데 무심한 세월은 왜 그리도 빨리 흘러가는지, 저도 이제 여린 시옷처럼 후미져 보이는 아재가 다 되었네요.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시인님 들러봐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가을 모든 이에게 추억과 낭만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Total 59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5-08
58
표지를 달면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02-21
57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11-30
5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0-26
5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1
54
오므린 얼굴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5-07
5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1-27
5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10-07
5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1 03-14
50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12-31
49
어느 날에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3-24
4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1 06-22
47
들여다 보기 댓글+ 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03-23
4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01-06
45
부러진 높이 댓글+ 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6-19
44
살아있는 벽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12-13
4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01-08
4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09-15
4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12-06
40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10-08
3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11-07
3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01-10
37
웃음 한 칸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3-04
3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3-09
3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03-12
3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03-10
33
수직 정원 댓글+ 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06-09
32
괄호 밖 시간 댓글+ 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0-04
3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05-09
30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2-17
29
말린 오징어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10-04
28
그녀의 감자 댓글+ 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8-14
27
밤의 원둘레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12-18
2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3-15
2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8-30
열람중
여린 시옷ㅿ 댓글+ 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0-19
2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2-02
2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8-24
21
깨꽃의 계절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6-26
20
화분 있는 방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6-20
1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8-02
1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27
1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7-20
16
물결의 익사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6-25
15
우아한 유령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8-04
1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7-31
1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6-28
1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7-08
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7-04
10
당부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6-18
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01
8
달구질 댓글+ 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7-05
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6-23
6
치명적 서정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7-06
5
뜨거운 손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7-09
4
캐논의 밥상 댓글+ 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6-22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7-03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7-02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7-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