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강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녹색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20-11-06 11:39

본문

녹색 강

 

 

낯익은 

아픈 강은 차고 어둡다

까닭이야

황망한 들판에

날개를 잃고 늘어선 창백한 나무들

공허한 강가에 서 있는

녹이 된 늙은 어부

몸통 잃은 나루터

움켜쥔 사설 같은 뿌리만 남아있는

앙상한 몸과 주름이 깊이 파인

시간의 바깥에서 늦도록 바람과 함께 있다

꽃 가람 비옥함이

강녘을 키우던 안개와 윤슬

휘파람을 불며 노를 젓고

집을 짓고 아이들을 키우던

빛나던 시절

흘러간 물살이 어제라고 하면

지금은 종적도 잃고 배도 없이 시간을 덧바르며

잊혀가는 만큼 서서히 빠져나가는

쓸쓸히 토함의 일이다

물길 갈라진 틈 이향 쪽으로 방향을 둔 것은 아니라

내리막길 목숨 때문이었다.

기껏 한생에 동안 지레 늙은 철새도 오지 않는

팔매질하고픈 저 비명의 녹색 물

그래먹구름이 몰고 온 벼랑 끝 몰림에

자신의 뿌리를 품지 못한 궤적은

흰여울 소리를 되뇌며 영역을 잃고

절망이 된 부식의 명시적 구획

천년을 버티던 수계 부활의 꿈 꾸는

피 울음 토하는

어둠을 묶어 주홍 글자로 남긴

난개발 뉘우침 없는 잔인한 

오죽하면 현현한 겨울바람이라고 하잖는가

맑은 강은 제단이 되어

녹색 허파 탁한 숨을 쉬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1-10 11:11: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7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83
마지막 귀향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2-05
78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2-24
78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8-01
78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12-09
77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5-13
77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3-08
77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8-08
77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1-06
775
풀잎의 독백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9-26
774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4-07
773
월동배추 댓글+ 4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3-14
77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7-11
77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8-16
770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12-15
769
Go, stop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3-22
768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5-26
767
달맞이 꽃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8-29
766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7-18
765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3-02
76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7-07
76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7-16
76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8-27
76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11-08
760
용트림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4-12
759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4-16
758
멸종의 방주 댓글+ 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5-09
75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6-06
756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7-07
755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8-12
75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9-07
753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11-01
752
0. 댓글+ 4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2-02
75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5-18
75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8-24
749
3. 댓글+ 4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2-20
748
지옷토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4-07
74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9-12
746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5-19
745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9-11
744
테러리스트 댓글+ 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0-02
74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0-10
742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6-02
74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3-18
740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3-05
739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8-07
738
초록물고기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9-04
737
땡감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0-13
73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0-28
73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1-02
73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4-03
733
이불소곡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3-11
7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7-16
73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11-07
730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5-11
729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11-29
7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3-20
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8-17
726
백합 /추영탑 댓글+ 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7-09
725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10-26
724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6-10
723
꽃망울 댓글+ 2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1-08
72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4-14
721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6-22
720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8-20
719 복화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6-11
718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7-29
717
외롭지 않아?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9-09
716 자신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11-09
715
뜸들이 봄밤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4-04
714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4-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