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부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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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07회 작성일 20-12-25 08:51본문
흰 부추꽃
꽃을 좋아했지만
목숨까지 걸어본 적은 없었다
열렬하게 사랑하지 않아도 그저 멀찍이
바라보다 지나쳐도
끝내 목숨을 챙겨가는 인생
이 자꾸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더운 호흡들이 가벼우이 가늘어지고
먼 것과 가까운 것이 자주 엉키곤 했다
보이는 것들이 흐려지고 안 보이는 것들이
선명해질 때
깊은 슬픔
너는,
어째서 이제야 발아래
별 모양 아리고도 시린 몸짓을 읽게 했나
흙 아닌 하늘 푸른빛 속에서나 뿌리를
허락한 듯
한 생을 다 건너 다음 생으로 쏟아지는 맨 처음
호명
그런 이름
무한한 슬픔
평생 꽃을 좋아했으나
목숨까지 걸어본 적은 없었다
고 누추히 남은 한 줌 목숨 이제야 꺼내어 든다
조금만 더 일찍 너를 보았다면
흔들리며 여기 지금 새 하늘빛 하나
씻어낸 듯 천형으로
피어있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9 11:12:1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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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한해마무리 잘하시고
몸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