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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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514회 작성일 21-01-19 00:36본문
손가락을 읽다
창가에핀석류꽃
그 번뜩임은 불가해한 피사체 몸집을 필름 안으로 구겨 넣는 이분법적 우격다짐이거나
당기기 직전 탄착점에 꽂히는 방아쇠의 육감과도 같은, 은밀히 뒤통수에 와 닿는 검지의
예감 같은 것이었지
하여 번쩍 순간을 줄 세우는 스펙트로미터 같이
면접관 손바닥 불가시영역 거주자였던 셈인데
천, 만, 억보다는 밀리나 마이크론 나노의 숫자 더욱 친밀해지는
사는 일에 라인 긋는 불빛 눈 찔러 와도 오차 없는 형상 일구고 있는 거지
얇은 표피 끝에 붙여 불꽃 머리에 주름진 입 줄 세우는 속삭임 말고
이제 마음의 도돌이표 지워야 하지, 그쳐야 해
답 없는 정답 찾아 헤매는 부재 증명을,
지금 나는 무얼 읽어야 하지?
찍어야 하는 건 활짝 웃는 네 모습인데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쪽지를 보내겠습니다
^^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핀석류꽃님! 사유라는게 꼭 방대한 것들을 넘나드는 것만이 아니라
석류꽃님의 시처럼 아주 평범한것들과 작은것들에서
더 미세한 것들로 이어지는 것이 큰것에서 작고 평범한 것으로 더 미세한 세계로 이어져
다시 큰것을 끌어내는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이산화탄소나 적혈구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짧은 빗자루라 표현이 잘 되지 않습니다.
마이크론 나노!
언제나 한발 앞서 가시는 걸음에 놀랍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는지요?
시제를 이산화탄소, 적혈구로 하신다니 큰 기대가 됩니다.
아직 그같은 시제의 글은 보지를 못했는데 기다려집니다.
요즘은 낚시철이 아니라 많이 기다려지겠습니다.
저도 올해는 원도 낚시를 기대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돌돔낚시 해 본지가 까마득 하네요. ㅎㅎ
겨울 건강 조심하시고 늘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서없어 댓글을 살짝 정리 했습니다.
돌돔은 작아도 힘이 좋아 손맛이 좋지요.
요즘은 간재미 낚시를 하고 있지요.
저번주에 큰놈 한마리 잡아 쪄 먹었는데 아내가
맛있다고 또 잡아 오라네요.
작년에 돌돔하고 붉바리 많이 잡았었는데 둘다
회로는 최고의 식감을 가졌지요.
지금은 볼락이나 학꽁치 낚시를 많이 합니다.
살이 투명한 학꽁치도 회로 꽤 좋은 식감을 가지고 있지요.
멀리 가시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 가셔서 손맛 보는것도
좋으시리라 생각 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미늘 시인님은 조력이 상당히 깊으시군요.
저는 엊그제 낚시가방의 채비통을 열어 봤더니,
오래된 돌돔낚시 채비가 있더군요. 케블러 목줄에
묶인 그 낚시바늘이 오랜 침묵으로 느껴져서 감회가
서렸는데 삼십년이 후딱 지났네요.
요즘은 아열대성 기후라 돌돔 구경 하기가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생각 됩니다만 이전에는 통영 앞 갈도나, 세존도에서 8월 한달
잠간 보는 귀족 어류였거든요.
언제 한번 같이 출조할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간재미도 잡으시고, ㅎ 저는 아직 붉바리는 잡아 보질 못했네요.
학꽁치, 볼락, 참 정겨운 것들이죠.
좋은 하루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
당시 돌돔은 거의 40~55 싸이즈로 걸었다 하면 피아노 소리가 났었지요.
주로 민장대로 올리는 거라 긴장감이 대단 했는데 언젠가 한편 글로 드러내 볼까 합니다.
순례자님의 댓글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짝 웃는 모습에도 나노 단위의 다른 배열이 있겠으니,
저 같이 둔한 사람도 검지의 불안을 읽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는지를
대강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감으로만 존재하고 실현되지 않았던 탄착점들 중에 내가 원했던
귀중한 진실이 숨어 있었을 수 있겠지요.
결정적 순간이라는 선택 자체가 실은 하나의 우연인 것이지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연은 많은 우연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씀같군요.
삶의 난제이기도 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