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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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5회 작성일 21-02-13 03:08본문
- 發疹
소나무 그늘
하얀 모래 반짝이는 삼각주
어귀에 쌓인 기름진 흙내음
살만한 그곳
힘차게 퍼덕거리는 날개
접었다 당겼다 쉬어가는
내 어머니의 자궁 속이다
수억만 년 걸어온 햇살 따라
해오라기 한 마리 기웃거리며
긴 부리 내려놓고 한가히
졸고 있는 곳
태극기 펄럭이는 바람길 따라
강물 굽이치는 곳
억센 바람이 백발이 되어
맨발로 폐허를 걷는다
바지랑대 꼭대기에
온통 갈라지고 부르튼
내 어머니의 젖은
발가락이 걸려있고
뻘 묻은 마른 장화 한 짝
중심을 잃고 빈 마당을
어슬렁거린다
발뒤꿈치에 부풀어 오르는
내 어머니의 물집 같은
바람이 불어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17 10:45:0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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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