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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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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90회 작성일 21-02-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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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귀로



구상 선단의 맨 끝자락 
꼭짓점에 일렁이는 십자성 별빛의 유희

물고기자리를 표류하던 갈매기가
동해의 물빛 기억에 착륙한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 반 바퀴 지구를
헤엄쳐온 혹등고래의 뇌하수체 영혼은
주상절리 절벽에서 자결하고
벼랑 끝에 홀로 선 야생화의 살갗은
하늬바람에 실려 온 인연처럼 갈래갈래 찢기어
피를 흘린다

시리도록 깊은 우정과
죽을 만큼 슬픈 이별과
뼈아픈 욕망의 굴레
그리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상념,
체념의 추억들

친구야,
그래 이젠 휑한 시간의 발걸음을
지울 때가 되었나 보다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무채색 망각의 발자국

검게 그을린 겨울비의 음표 사이로
흰 별 하나가 휙 떨어져 죽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17 10:49: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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