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렇군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는 게 그렇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370회 작성일 15-12-28 11:36

본문

사는 게 그렇군 /

 

 

라쿤, 갑갑한 옷장에서 너를 꺼낸다.

산 채로 살갗이 드러난 알몸 위에 너를 입는다.

마지막 한국 호랑이를 잡은 사냥꾼처럼

무소의 뿔을 자른 밀렵꾼처럼

新商으로 죽는 라쿤, 비명이 들리는 거울 앞에서

나는 호랑이처럼 포효한다.


포효해 본다.

번식의 쾌감을 위해 털을 밀어버린 우리는

단단한 성기를 드러낸 네가 필요하다.

그렇군, 라쿤 너는 아직 따뜻하게 살아있군.

우리의 적수는 우리가 유일.

너의 적은 우리의 우리.

억울한 라쿤, 나에게 업혀 세상으로 나가자.


저기 가죽이 벗겨진 어린 라쿤이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편의점에서 울고 있군.

새로 얻은 어미에게 죽도록 맞은 라쿤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군.

고통은 빨리 잊으라네.

그렇군, 우리의 적수는 우리가 유일.


앞으로 세상은 더 추워질 거야.

그러니 라쿤, 광포한 野性으로 우리의 손목을 물어줘.

뱀처럼 너의 날가죽을  벗길 때

아무런 죄의식이 들지 않도록 손목을 물어줘.

우리의 적이 되어줘, 라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04 11:48:3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가죽으로도 모피코트를 만드나 봅니다
모피하고는 담을 쌓아서

라쿤에게 물리지도 그 가죽을 입지도 말아야 겠네요
가뜩이나 죄의식이 없어 까맣는데
더 까매져 눈멀면 어쩌우

고향에는 안가남요?
가서 묵은 때, 바닷물에 팍팍 치대 씻어버리는 것도 괜찮은데.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쿤 라쿤! ^^  시가 아주 젊습니다. 파닥파닥~~^^
읽는 사람에겐 쉬울지라도
 요렇게 적는 시가 사실 더 어렵다는..
멋지네요.

2015년  시마을에서 나! 자두야~~크게 외치고
창작방을 자두밭으로
만들어버리신 고현로님! 2016년  아자 아자 자두야~~~~~아~~~
좋은 시  늘  기대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쿠...젊기...쿨럭쿨럭..는요. 아이고 허리, 머리야...쿨럭쿨럭...
감기...아니다. 안세빈님은 술 좋아하니 간기 조심하세요. ㅋㅋ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쿤과 아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네요.
우리는 바라보는데 익숙하지만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지 않는데도 익숙하지요.
우리라는 익명성 맨 앞줄에 서 있는
저 사람,
어디서 본 듯도 해서
그 사람을 보면서 수염을 다듬데도 익숙하고...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많이 부족한 인간일 뿐이지만 가끔 인간이라는 게 싫어질 정도의 뉴스를
보면 스스로 환멸감이 들곤 하죠. 내 알바 아니다라고 할 때의 자괴감이란 진짜...
라쿤의 털을 떼고 외출했습니다. 이미 죽은 거, 이미 파는 거로 쌩쇼 gr이다 할지 몰라도
길가는 이 누구 하나 저런 옷 괜찮다 할까 봐 부끄럽대요.
(모델이 영 아니라 기우이겠지만 옷만 보고서라도 그럴까 봐서요)
진중한 사유가 부족해서 대상을 희화화 한 것은 아닌지 심히 부끄럽습니다.
건필하십시오, 무의님...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언 몸살감기 억지수행 끝나갑니다. 오로지 민간요법으로 한약, 양약을 거부했습니다.
소주와 고춧가루로만 발열 치료하느냐고 이젠 간기가 왔습니다. 쿨럭쿨럭...으....으리

글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쿤=가죽 옷? 라쿤=어린 라쿤? 모피 옷이 새로운 상품으로 죽는 순간, 그는 따듯하게 살아 있는 존재로 바뀌나 봅니다.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인간이라는 적수, 그 죄의식 조차 못느끼는 인간이라는 적수, 동물이라는 네가 인간들의
손목을 물어서 죄의식을 느끼도록 너는 인간의 적수가 되어줘...(반어법으로 표현된 것을 느낀대로 써본 것임)...동물 애호가의 詩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군요. 정말 수준 높은 詩라고 생각됩니다. 내공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

글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라쿤의 삶이 우리들의 삶인가요? 그래서 우리의 적수는 우리가 유일하다? 그래서 사는 게 그렇군? 오우~어렵습니다.
2번의 비유를 쓰시다니...정말 대단한 내공이십니다. 저는 언제 이런 시를 써보나요. 에궁~푸념해 봅니다. ㅠㅠ

Total 6,173건 13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333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12-26
5332
장미 댓글+ 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06-02
5331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07-23
5330 SunnyYa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9-24
5329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9-06
5328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9-26
5327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 07-15
5326
낯선 길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 09-04
5325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10-30
5324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05-25
5323 만고강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08-18
5322
無名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08-10
5321
댓글+ 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02-22
5320
빛의 경전 댓글+ 4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0 12-21
5319 가을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0 05-13
5318
자갈치 댓글+ 1
정국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0 04-17
5317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0 10-12
531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10-26
531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10-05
5314
5월 맞이 굿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05-01
531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04-11
531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11-12
531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02-11
5310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03-16
5309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06-30
5308
낭독회 댓글+ 7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0 03-23
530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0 04-07
5306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0 10-10
5305 통통 삐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0 11-07
5304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11-16
530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04-10
5302
봄날에 댓글+ 4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03-02
530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07-11
530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 11-10
529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 04-14
529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 06-13
5297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0 05-08
529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0 04-12
5295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0 07-11
5294
수면장력 댓글+ 11
가문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12-09
5293
각연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12-17
529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03-16
529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10-16
529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10-09
5289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08-01
5288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9-23
5287 일빼기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1-14
5286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3-15
5285
소지(小池)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8-07
528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 09-02
5283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 03-11
528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0-06
5281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0-06
5280
일출을 보다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0-22
5279
일출(日出) 댓글+ 1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01-01
5278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04-06
5277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1-11
5276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1-30
527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04-10
열람중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2-28
527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9-23
5272
배꼽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12-25
5271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3-12
5270
세계 공통어. 댓글+ 1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5-07
5269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03-18
5268
1365 계단 댓글+ 12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02-19
5267
방충망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03-25
5266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12-12
5265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02-20
5264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11-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