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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운동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18회 작성일 21-03-07 13:54

본문

겨울 운동장

 

 

 

감독관들이 시간의 눈을 꿰고, 

휘파람 소리로 감각을 찢어 느슨한 생각을 깨우고, 

먹통을 빠져나온 먹줄이 외줄을 긋고부터 

해안의 목선처럼 출렁거림이 있는 선수들은 도열하였고,

낮달 앙상한 흰 뼈들이 떨어지면

 

예선경기가 시작되고 흥분의 도가니로 

운동장이 난로 위의 물주전자처럼 들끓었다.

 

감독은 무논에 수컷 개구리 목소리로 '레디' 하자 선수들이 녹슨 기억을 더듬으며 

웅비의 자세를 갖추고 결승선에 눈빛을 심었다.

 

총소리와 함께 질주가 시작되었고 

정 이월이 고비라는 것을 인지한 바람은, 냉동실에 넣어둔 

바람까지 꺼내 몰아 붙었고

 

인고의 시간을 사포질 하며 둘둘 말아두었던 

단풍나무, 은행나무, 굴참나무, 산벚나무, 때죽나무 잎새들

 

깊은 공명을 울리며

스타디움이 떠날 정도의 함성을 지르며 

선수들은 가지런했고, 스타트는 화려했다.

 

질주는 돛을 세우고 달려드는 파도 같았고, 관중들은 

맹독에 중독이 된 양 펄펄 뛰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3-18 13:02:1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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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운동장이 웬걸 펄펄 들끓었군요
거기에다 바람의 칼질로 요리를 하시는 모습
희양한 문체들
무지 을씨년스러운 풍경입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행을 다녀오다
공원내 원형 운동장에서 바람과 지난 가을의 조각들의
아름다운 유희를
오려본 글입니다.
.
칼질이 서툴러서 너덜하네요.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활달하고 자유롭습니다. 나는 사유도 묘사도 언술도
거침없고 거리낌 없다, 선언하듯이
야생 같고 수컷의 눈초리 같고, 원석 그 차제로도 빛이 나는,
아마도 화자는,
모던 보이 임화보다도 잘 생긴, 멋진 시인일 것이다에 한 표.
이런 시는 소리없는 우레와도 같아서
오래 귀 동냥하게 됩니다.
술자리에서도 좋을 것 같은 사람, 그 시와 시인.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시선에 눈치 볼 것도 없고
자유로운 붓질하며 때론 출입금지 같은 어느 선도 넘어보고
입안에만 머믈러 있던 어떤 파일도
찢어볼 생각입니다. 사나운 서정으로

글같지 않는 글에 힘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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