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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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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10회 작성일 21-03-13 13:17

본문

디아스포라


 

창가에핀석류꽃


 

 

마음과 마음 사이 기압골 따라 흐르는 바람은

미세먼지처럼 부풀어 우울한 하늘 그려내기도 하고

때로는 열화의 골짜기 옷자락에 새긴

파란 길 지우기도 하지

 

힘주어 선 두 발이 팽팽히 붓고 아프다

묵직한 불씨 하나 명치끝에서 포물선으로 날아올라

미간 달구고 있다

 

모순矛盾의 대립이 빚어낸 왜곡된 공간에서

소리에 젖은 발을 내려다본다

 

저릿하게 돋는 비린내가 혀끝에 감긴다

 

벤치 위 추위에 눌린 노숙자가 그을린 세월 감고 누웠다

난간 없는 세상 걸음 꿈꾸는 것

요철凹凸 아닌 균형이라며

 

휘어진 흔적 위로

목마름 삼키며 마른 시간 건너고 있다`

 

눌러 더듬다 잃어버린 길 다시 찾아보자

나는 여기,

너는 거기서

 

눈발 아래 떠도는 유기견이 하늘에 대고 짖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3-18 13:14: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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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시인님께서 이렇게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화창하시고 건안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유의 흐름도 좋지만 결구가 특히 절창입니다
숙명처럼 짊어진 사람들의 아픔과 부조리 속에서
그럼에도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화자의 시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글에 큰 공감 펼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토록 맑은 눈으로 살펴 주시니 시가 생기를 얻는군요.
행복하고 화사한 날들 이루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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