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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2-03-15 23:20

본문

하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하얀 백지로 다시 한번 시작해 보자는거지


한 송이 한 송이 

백지로 돌아가려고 내려 놓는 순간들,

그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펼쳐서 보는 것


발자국은 길이 잃어버린 심장들,

누군가 손바닥으로 눌러주어야 되살아나듯

꾹꾹 눌러 밟아 다시 뛰는,

길이 되살아나기를 엿보며 엉금엉금 기는

차에 치여서 다시 터지고 짓이겨질지라도,


눈이 녹는 것이 아니라

하얀 눈 위에 햇빛으로 다시 세상을 그리는 것,


백지로 다시 시작 해보자고

두 무릎 가두었던 손깍지를 풀고

눈 내린 창가에 선 나를 위해

온 세상이 백짓장을 맞들어 주는 것,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3-16 13:00: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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