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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노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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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회 작성일 22-03-16 22:06

본문

짐노페디



조금 전까지 해변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사라져 버렸다

수평선 너머 소실점으로 아이들이 가라앉고 있었다

붉은 비명 같은 울부짖음이 아이들의 발자국처럼 물결 위로 떠돌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비늘 조각들이 허옇게 부르튼 각질처럼  철썩, 밀려왔다ㅡ쏴아, 밀려갔다,

잘려나간 발목들이 페달을 밟는다

한낮의 스킬라와 칼립디스의 불협화음 속에서 한 아이의 아가미가 가파르게 숨을 후비며 헐떡거리고 있다

슬프고

비통하게

장중하게 익사를 꿈꾸는,


여리고 강한 셈여림의 파고가 잦아든 해변에서 아이들이 재재바르게 긴 호흡으로 문장을 느리게 느리게 연주하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3-21 08:55:0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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