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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valley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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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2-03-19 17:01

본문

death valley 에서  



당신은 말하자면 소금기 굳어버린 바위 

얼굴 돌리고 두 다리 사이 흰 탯줄을

 

길게 길게 사막 속으로 늘어뜨린 금붕어 한 마리 

들썩이는 비늘 하나 하나 안에 


펄펄 끓는 지옥을 가둔 셈인데 

아지랑이 이글거리는 거친 붓질 비린내 


속으로 벌거벗은 여인들이 엉덩이 큰 호리병처럼 

걸어가고 있다. 어느 여인은 빨갛게 


껍질을 벗었다. 새하얀 


소금기들이 갈라진 선인장 등껍질 가시 

위에 사각형을 이루고 다시 


그 사각형 안에 임신한 누이가 하늘 향해 

청록빛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달구어진 사암, 그 분노의 표정

이 광장을 이루고 있다. 오래 전 이름을 잃은 


베아트리체가 질그릇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사막을 이루는 

예리한 좌우대칭이여! 


모래알 하나 하나여! 이름 모르는 익사체 하나 묻혀 있다는

사막 저편 검고 높은 산이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3-21 08:55:0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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