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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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45회 작성일 22-03-21 16:21본문
늦었다
종이비누
바람에 초록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모습 바라보다
세상이 흔들리는거야 끄덕였다
자주 그림자를 씻어 걸어두었다
숨소리조차 없이
나뭇잎들이 멈추어 있을 때 정말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 거야
소리 질렀다
발자국들이 일제히 방향이 되었다
생전 처음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은 말로
늙었다
가 자꾸 늦었다로 박혀왔다
몸을 부려 마음의 촉광을 뽐내던 버릇
그게 버려질 버릇인 줄
못된 습관인 줄
버리고 휴지 같아 다시
줍는다
질기고 억센 말 하나
키워 보자고
시간과 타인에도 결코 지치지 않는
그러나
늦었다가 자꾸 늙었다로 읽히는
저 어두운 칸
한사코 슬픔으로만 내달리는
흰 조각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삶을 관조하는 차분한 어조가 내 맘을 뒤흔드는 종이비누님,
정말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향기 있는 저녁이 되고 있습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에구..ㅎㅎ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덜길님
확실히 마음도 몸따라서 시들어가는걸
느끼고 있습니다..ㅎㅎ
건강하십시요...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었다가 자꾸 늦았다라는 말 참 공감이 가네요.
시인님 시를 감상할 때 마다 참 부드럽게 잘 빚으셔서
감상하는 내내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종이비누 시인님.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장희 시인님
정말 오래 살아남을 글 하나 써보고 싶지만..
ㅎㅎ 너무 늦어버렸나 싶습니다,,
건강하십시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어서 늙고
늙어서 익으면 우리 인가요
어두운 칸 한켠에도 뭇별이 달린 창 하나 내고
우리 함께 건배 할까요
더 늦기전에요
좋은 시 몇번이고 눈에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