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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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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4회 작성일 22-03-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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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바구니


장에서 푸른 바다가 쏟아져 내린다
좌판에는 그날의 시퍼런 마리아나 해구
모래바닥 펄 속에 어머니가 납작이 누워있다
평생 동안 배를 갈라 내장을 쏟아낸 
어머니의 아가미가 가파르게 숨을 후비고 있다
​부리와 부리가 부딪히고 있다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얽힌 처마 밑으로

갈라지고 부르튼 이 빠진 부리가 날아가고 있다

사위를 둘러보는 짙은 생의 눈동자

그 눈동자에 박힌 낙인 같은 목숨들이  

진창 같은 시장 바닥 위로 웃자라 오른다

귀가를 서두르는 장바구니에서 "엄마?"

하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3-26 12:07: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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