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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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3-29 16:02본문
새싹
종이비누
깨진 유리조각을 주워
매일 면도를 했던 사람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다지
숨을 깊게 삼켰다가
거울을 향해 가늘게 뱉는다
주운 유리조각 하나로 목숨이
구해지다니
쏟아지는 세상 모든 빛
담아
생을 연결할 수 있었다니
불쑥
새 베개를 베고 숙면에서
깨어나는 아침
하루가 하루뿐인 날들
그때도 지금도
다르지 않다 흘러간다
위태롭고 간절하다 수시로
무릎을 빼앗긴다
거울은 매일 맑고 깨끗하다
정작
그 깨진 유리조각에 새겨진 시퍼런 눈빛
거울 앞으로 불러오지 못하고
가시 박힌 손톱 밑 통증
읽듯 몸 바꾸지 못했다
그렇게 면도할 줄 몰랐다
면도라니
다만 주운 유리조각이라니
그
식지 않는 눈빛 하나라니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근하고 집에 와 노트북을 켠 후 이 시를 읽는데,
참 고즈넉한 저녁을 던져주시는군요.
커피 마시듯 천천히 이 좋은 시를 마시고 갑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너덜길님..ㅎㅎ
아직 출퇴근이 정상인 생활을 유지하시니
부럽습니다 ^^
저는 이제 오라는 곳이 없으니..ㅎㅎ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식지 않는 눈빛하나 ..
날마다 자라는 새싹을 저도 보고 있어요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오늘 밤 되세요^^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꾸 흐려지는게 눈빛 만이 아니어서...ㅎㅎ
감사합니다....하늘시님
늘 새싹을 길러내는 시심 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