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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양육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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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22-04-0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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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양육방식


석촌 정금용




한기 떠난 빈자리, 차지할 

아무도 나서지 않아 고난 비난 무릅쓴 

정령이 나선 아득한 길 


허공이 감싼 씨눈을 찾아 

어둠을 헤친 생의 실마리 찾아    

 

푸른 약동을 기려, 고된 침묵과 시린 날들과 오랜 기다림을 다져


일깨운 하나로 마주한 시울 붉히기 앞서

동떨어진 길섶 모퉁이 돌아 등진 망울마저 품어, 천지를 물들여 적시려는

저마다 지닌 그 맘 헤아려 

늦추거나 서둘러 

 

성큼 나선 햇발의 열정과  

빗방울의 꼬리 없는 음표로 쓴 악보와 연두의 뜀박질 

어설픈 고혹을 기다리는 그림자의 설렘  

무지개를 좇는 아이 손가락 

병아리의 종종

파릇한 질서의 맥동이, 꽃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무질서로 바뀔 때까지 

머무르실, 생기 풀어 품는 봄의 품은 어머니의 품이다 

 

끝내 그르치지 않으려 

그 섬세한 허망을 바람에 맡기면서까지 

전체를 위한 하나의 찰나를 위해   

못내 기진하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06 08:25:2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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