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황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89회 작성일 22-04-07 22:40

본문

황혼

     하늘시


새치가 애교를 부릴 때

꽃볼에 키스를 했습니다

쭈욱 끌어 안은 모가지 핏대는 흡입하는 숨결에

향기를 빼앗겨

바람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의 뒷덜미에서

샴푸 냄새가 날 때

커피잔이 립스틱을 훔쳤습니다

각설탕의 안색이 뜨거워

노을 한잔에 낮달이 스러집니다

도도한 꽃잎위에 허리를 굽힌 무릎은

겸손하게 고개숙인

햇살의 정수리에 흰 머리를 뽑아 줍니다

​풀꽃의 새끼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바람은 뼈의 소리를 청취하는 친구입니다


숙성 된 시간의 정원에서

너라는 꽃이 기억을 허물 때

커피로 머리를 감은 나의 꽃말은

마지막 향기로 남을 그리움입니다

밥 알갱이가 목구멍의 삶을 으깰 때

사랑의 넋에도 혼죽이 끓었지만

두툼해 진 약봉지가 식탁을

물 말아 먹을 때

움켜 쥐고 있었던 생의 호흡에 먼지가 차 올라

손 편지는 지문이 지워졌습니다


현관의 비밀번호에 박꽃이 피어 날 때

윤기 잃은 시신경에 안개꽃 한다발

꽁 꽁 묶인 기억들 까맣게 떨어져

우두커니로 서 있습니다

꽃이라고 쓰고

나이라고 읽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11 08:15:1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라고 읽고
'고백'이라 풀어 봅니다

또한 ,
시인 자신의 현실 내지 어둠(?)을
때로는 꿈꾸듯이 , 혹은 처연한 언어로
황혼을 빌어 고백하고 있음은
평가받을만 하다고
믿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 예쁘진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과 같다고 하더군요
화원에 들러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며
멀지 않을 현실(?)을 조명하며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성적인 시적인 언어를 담금질이
언제나 눈부시고 있어
읽을수록 깊이 빨려들고 맙니다.

마지막 행의 반전의 미학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늘시 시인님!

Total 6,173건 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83
골목길에서 댓글+ 1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12-04
5682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7-25
5681
소 이야기 댓글+ 2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10-22
5680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8-13
5679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9-05
567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3-14
5677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27
5676
정물화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5-06
5675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5-23
567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11-08
5673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2-07
5672
미꾸라지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1-17
5671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9-21
5670
진다 댓글+ 1
손준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7-16
566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3-30
566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3-01
5667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 08-09
566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8-17
5665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5-27
566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3-19
566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9-01
5662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1-01
5661
빈 병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12-03
5660
개똥쑥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12-28
5659
봄밤 댓글+ 4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4-03
565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8-06
5657 바지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5-20
5656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12-06
5655 신남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3-21
5654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8-13
5653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8-27
565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10-30
5651
미용실 DNA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3-23
5650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8-14
5649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6-07
5648
쥐의 습격 댓글+ 1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7-05
5647 MrHw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11-08
5646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8-08
5645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21
564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1-19
564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8-18
564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0-30
564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1-01
564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6-24
5639
단지 재개발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12-10
563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12-05
563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8-11
5636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10-30
5635
보라 백서 댓글+ 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 07-24
5634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8-01
5633
돌나물 댓글+ 1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6-06
563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8-09
563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9-04
5630
토란잎 댓글+ 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9-08
562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1-02
5628
노후화 댓글+ 6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4-04
열람중
황혼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4-07
562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 08-02
5625
스몸비 댓글+ 3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8-22
5624
이정표 댓글+ 2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3-03
56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3-21
5622 van beethov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6-16
5621
남도 대숲 댓글+ 1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7-03
562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8-05
5619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10-13
5618
공병 댓글+ 4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5-03
5617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3-05
5616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10-05
5615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3-06
561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3-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