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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2-04-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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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코리아

​          하늘시

​모든 꿈들이

하나의 콩깍지에서 발아될 때

짙은 립스틱 지우고 내츄럴 베이지로 부활했던 꼬투리


시대의 기둥을 건축하려

마스카라같은 울타리 다 빼어

지문잃은 도마위에

손목의 터널을 뚫어놓은 손가락 마디 마디

계절의 숨바꼭질 아름드리

봄 술래 눈 꼭 감은 언덕에도 꽃은 피었겠지만

현실의 후라이팬에 들볶인 소망들이

콩기름에 튀겨질 때

고무장갑처럼 젖은 빨간 삶을

바래지도록 동여매고

빛도

얼굴도

상장도 없는 이름을 행주로 닦아내던


삐딱 구두 콧대 높은

자존심같은 꽃등심 다 발라내어

원피스 붉은 끝단 몸매 죽인

고무바지 장단지 뚝심으로

울음 끓여 웃음국 한 그릇 퍼 주던


소고기 한 근과

콩나물 한 봉지와

파 한단의 머리털까지 탈 탈 털어

하늘을 장바구니에 담고

바다를 가게부에 적셔도

다 채울 수 없고 기록할 수 없는

천리 만길 걸어도 까지지 않는

밑창의 닳은 삶을 신고

생선가시처럼 발라먹힌 뒷굽의 생 덧 박아

한 계단 한 계단

가장 높은 천국의 계단에서

신의 밥상 수여받을 불멸의 이름 석자

화장기 없어도 예쁜 그 앞치마

시대의 풍미, 현상금 없는

수천만불의 찐,찐 진범

아! 줌마 만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16 08:30: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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