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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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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회 작성일 22-04-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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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봄



사랑합니다  고객님

사랑한다면 님을 꼭 붙들어

물고 늘어져야 살아 난다는​

백화점 입구에는

명품의 탄알을 맞고 화들짝 떨어지는

봄을 쎄일한다고

벚꽃 가지처럼 흐드러진 지갑들이 줄줄이 피어나고

여인들의 혼을 쏙 빼린

와이어의 가슴은 진품인지 가품인지

할부에 긁힌 편견의 목숨을 메고

굽 높은 겉치레 팔랑거리는 귀걸이를 달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체면의 어깨심에 자존심이 볼록하다

갈등과 고민을 연중행사로 치르는

연민의 굴레를

요긴하게 푸는 허리띠 구멍 하나 쯤  막는다고

살아있는 거미줄에 죽은 입을 달까요마는

존재가 발광하여 명품이라는

보리밥 철학의 개똥 냄새가 구리지 않다고

우기는 나팔소리를 찢어

길거리 진열대 하품의 감정가를

상한가로 올려 볼까요

안녕히 가세요 고객님

정품은 쎄일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님을 마중할 때

가시는 님을 배웅할 때

님과 님의 눈밖으로 긁혀버린

일시불은 남인가요

과감히,

질러 버리지 못한

봄, 그대

여전히 안녕하신가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7:59:5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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