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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의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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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9회 작성일 22-04-16 21:14

본문



대낮의 범죄 


                     

                           종이비누 



민들레는 민들레를 돕지 못하고

장미는 장미를 지키지 못한다


 한 송이 피면

바람은 향기를 털어가고

햇살은 꽃빛을 빨아간다

벌 나비가 뼛골의 진액 같은

꿀을 수시로 퍼내가는 동안

사람들은

가끔 목아지를 똑, 똑 잘라가기도 하고

또 어느때는

목줄을 쥐고 흔들어대며

저들만의 기쁨과 행복을 훔쳐가기도 한다

다 백주에 벌어지는 일이다

싸이렌도 재난 문자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이 없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는

참혹한 의도의 민낯


벚꽃잎

분홍 눈송이처럼 날리는 오늘

흰 풍선을 든 어린 소녀

흠칫 꽃 앞에 멈춘다


풍선을 놓칠까

까르르 웃으며 엄마를 돌아볼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8:0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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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초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살아간다는 나만의 특권으로
벌이 꿀을 빠는 것은 밤하늘에 떠오르는 샛별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인님의 글을 감상하며
그 동안 망각하고 살아온,
걸어왔던 너덜길 어느 자락에 기대어
그 길가 가장자리를 맴돌다 갑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콩트님..ㅎㅎ

자연은 과연 공정한가
모든것이 다 저절로 자연스러워지나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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