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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투리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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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5-12-29 10:52

본문

까투리 일생

 

    

 

  뒤란 건너 묵정밭이 까칠하다 드문드문 말라비뚤어진 콩깍지들 그 사이를 서성이는 까투리 한 마리 뒤뚱거리며 콕콕 쪼아대는 투정의 행색으로 보아 몹시 허기진 듯, 깡마른 뱃속에 새끼들을 품고 온종일 이 고랑 저 고랑 헤집으며 이삭을 줍고 있다

 

  지아비는 허구한 날 멋이나 부리는 한량이란다 가속들 걱정은 안중에도 없단다 틈만 나면 바람끼에다 노름끼 술끼 게으름끼 등등 끼만 갖고 노는 장끼의 일과 그도 그럴 것이 수컷의 화려한 맵시는 누가 보더라도 대단하다 허세와 체면이 또 장끼인지라 스스로 듬직하게 장꿩이라 칭해주길 원했지만 보다 천하게 수끼라고 부르지 않는 것만도 그나마 다행인 줄 모르는 얼간이다

 

  속 구린 겉멋이 밥 먹여주느냐는 저 까투리의 신념은 누가 뭐래도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란다 보잘 것 없는 갈색 몸뚱이지만 사이사이 검은 점들을 내보이는 건 평생을 검소하게 까칠하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정이며 평생을 절대 한 눈 팔지 않겠다는 다짐의 맵시라는 것 행여 누가 꼬드기거나 툭 건드리는 소리만 나도 컥컥 쉰 목청에 그렁그렁 눈물을 머금고 '여자의 일생'을 수차례 부르며 끝끝내 정나미를 떨어뜨리고 마는, 청상과부로 청맹과니로 한 세상 거칠게 산 어느 여인을 닮은

 

  어느덧 쭈글쭈글하게 비치는 그녀

  수상한 거동이 예사롭지 않다

  바짝 달라붙은 늙은 장끼를

  콕콕 쪼아대고 있다

 

  마치 까칠한 투정의 애증이다

 

  쳐다보기도 싫다는 듯

  빨리 뒈지라는 듯

  귀찮다는 듯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04 11:55: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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