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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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2-04-19 21:34본문
장미 빨간
하늘시
콧대 높은 힐이
자가용 볼륨을 높이며 하늘을 치솟아 가분수를 몰랐을 때
꽃들은 소개팅의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길가의 풀들은 여신의 강림앞에 일제히 굽신거리며
바람의 주선자를 임명했었지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살아 갈 운명이라는 새 빨간
진실규명은 매력적인 장미 가시를 품었어
한평생 찔려도 안 아프게 필 거라는 한치앞을 꿰맨 안개꽃
한다발 웨딩의 마차에 구리 반지를 실었지
보수와 진보 사이에는 물로 칼을 베는 공약이
한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때만 불가피하게 이행되는 것이라서
하늘의 불가사리가 별 볼일 없는 바다속의 별이 될 확률은
설명할 수 없는 논설이라고
앞치마같은 스틱형 안진벨트를 메고
키친타올의 프로포즈를 받으며
여신의 힐을 벗고 뒷굽 내린
덧버선 납짝 누빈 자리매김의 반짇고리
열 손가락 장미 빨간 물집속에 앞접시 개수가 늘어났지
또드득 꽃잎을 닦아내는
고무장갑처럼 잘 맞는 사이즈가
삶을 윤기나게 씻어낸다면
물 마를 날 없는 세간 살이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높았던 콧대 그날의 가시를 훝어내고
하얗게 빨린 행주같은 푸념이
계수대 은박지에 걸려
수도꼭지가 하루의 울음을 그칠 때면 방울방울
매혹적인 물기 털고
거꾸로 매달려 드라이플라워가 되어가는
물 한방울 안 묻히고 돌아갈 수 없는 삶이
손가락 걸고 약속한다
피기위해 지는 운명보다 지기 위해 피는 사랑이 더 빨갛게 향기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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