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건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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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22-04-27 22:50본문
감사 건조 현장
하늘시
혼밥, 혼술, 혼영의 기지국을 착공하여
거대한 팬더믹 왕국을 시공한 마스크 현장은
준공 단계에 이르러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살아 간다는 설계도와
사랑 한다는 원자재를 갖추면
더운 숨이 차 올라 자주 안전모를 벗는다
벗겨진 일상의 구조물 안에 할당 된 어깨를 짊어 진
작업복들이 휘청거리는 삶의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다
열린 창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을 버무려
나의 울음과 비율을 맞춰 섞는다
일상은 언제나 메마른 그늘을 만들어
조금만 더 다부져 보자는 생의 조형물에 원하는 디자인을
컨텍하지 않았기에
나의 망막은 건조한 모래 바람과 따가운 시멘트에
눈초리 굳은 섬유꽃이 피어났다
아직 꺼내지 말아야 할 한숨과 내 뱉을 수 없는 호흡이
소리 없이 훌쩍이는 내 안의 건축물이 되어
무미건조한 생에 낙찰 된
한술 밥과 한잔 술과 한편의 영화로운 용접의 불꽃이 튀어 오른다
죽은 어제를 살려 놓은 기억의 가지 끝에서
살아서 사랑한 오늘의 발주처는 감사의 품질을 관리하여
일상의 작은 잎새를 내어 주기에
또 지고 올라야 할 삶의 벽돌은
철심에 탑제 된 녹슨 가슴을 측량한다
중대한 재해는
굴삭기로 파 내어도 악착같이 다시 갈고리를 물고 늘어지는
내 안의 바램 한 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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