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3회 작성일 22-05-07 16:48

본문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

                       하늘시

​

​

​붓끝을 터치 한 구름의 문풍지에 먹물이 번져

툇마루 바깥으로

시간들이 떠 내려갔다

빗방울에 등을 맡긴  이파리는 다소곳이 ​

고개만 떨구고

젖은 저고리에 비를 가봉한

숲의 자태는 여민 앞가슴에 ​

젖줄기가 돌아 푸른 기장을 열어 골짜기를 맞추었다

​

조팝의 턱받이에 하얀 옹알이가 새어 나올 때 쯤

비는 앞섶의 가장자리에 걸린 마른 햇살로

구름의 젖은 가슴을 누르며

갈아 신을 오후의 덧버선을 꺼내 놓았다

​

수만 가지의 겨드랑이를 닦아주고

수천 잎사귀 고막까지 후벼주는

숲의 바람같은 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위 틈 새 빙글빙글 모빌을 달고 노는

옹달샘의 배넷 저고리 곁으로

젖을 굶고 돌아다닌 굴뚝새의 잠투정 속으로

가슴 저미도록

그리움의 진물을 짜 낸 솔가지 손수건 옆으로​

보 챈 울음의 흔적 너머

엄마 젖을 먹으려고 입술을 푸는

행간의 능선마다 심장소리 지펴 놓은 어머니의 젖무덤​

​

창호지에 꽃잎을 물들이는 석양이

언덕을 업고

아장아장 내려 와 대청마루에 눕는다


하얀 눈시울 푸르게 익어가는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젖어있는 어머니가 숲을 닦으신다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1 09:01: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otal 47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7
diet 댓글+ 10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05-09
46
시인 건조증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8-17
45
안녕하세요, 봄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4-16
44
미용실에서 댓글+ 2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5-14
43
자화상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08-19
42
4월의 개나리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4-17
41
목욕 댓글+ 1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5-17
40
오징어 먹물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6-04
39
장미 빨간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4-19
38
줄 댓글+ 1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05-23
37
부정맥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6-07
36
양말을 벗으며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4-23
35
명품 댓글+ 1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6-07
34
6월 감정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6-17
33
파전 애가(愛歌)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25
32
볶음밥 댓글+ 2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6-13
31
맨발로 걷는 저녁 댓글+ 1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6-18
30
감사 건조 현장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27
29
임플란트 댓글+ 1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6-22
28
미용실 DNA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3-23
27
양말을 신는 아침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4-29
26
잉꼬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06-30
25
사랑이 떠난 자리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3-27
24
계단을 걸으며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5-01
23
무게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7-04
22
토성으로 가요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3-29
21
詩를 그릴 거예요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5-03
20
대류의 기도 댓글+ 10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7-11
19
퇴근길 늦은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3-31
열람중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5-07
17
면접관 앞에서 댓글+ 1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7-15
16
詩의 바깥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4-02
15
슬리퍼를 고쳐 매다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5-08
14
향수 댓글+ 10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7-19
13
점심 메뉴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4-04
12
휴식을 읽으며 댓글+ 1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15
11
집전화기 댓글+ 10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7-29
10
목련(산문시)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4-06
9
천년지기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5-24
8
아버지의 여백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8-03
7
황혼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4-07
6
구름과 숨바꼭질 하다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5-26
5
황홀한 여행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8-14
4
막걸리 캔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4-10
3
꽃 편지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5-29
2
입추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08-15
1
코리아 미세스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4-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