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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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6회 작성일 22-05-13 07:10본문
어버이날
종이비누
누구나 도적질 빼곤 다 해봤다는 거의 그 무렵이다
놀은 역시 저녁놀
하늘 끝이 부르르 떨리며 딸깍
마지막 숨소리 들릴 때
아직 내 순번은 아니었다는 안도 칠흑보다 깊다
단맛의 서랍도 다 열리고
쓴맛의 주머니도 밑이 터져
나날이 물맛만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누가 불러 주면
밥은 밥이고
술은 술이라서
가끔은 아직 배꼽 밑 옛남자가 찾아온다
오늘은 허공에 투망을 던져 본다
안 하던 짓 하면 곧 그날 온다지만
바다는 이미 배로 꽉 차 발 디딜 틈도 없고
거리엔 파닥이는 등푸른 눈먼 돈 씨알조차 없으니
입하나 건사하는 일
마음에 몸 끼워넣는 거나
몸에 마음 하나 붙여 놓는 거나
왜 이렇게나 어려운건지
생각하나 바꿔 먹으면 그 자리가 꿈속 그 자리라 하지만
죽을힘 다해 살아야 힘 빠지고 읽히는 마지막 단어
허공에 펼쳐진 투망 속
싱싱하고 눈 맑은 바람 몇 마리
저녁 식탁에 자랑스레 올려놓으면
아내는 문수처럼 빙그레 정체를 밝힐까
날개옷 찾아 입고 당장 하늘로 오를까
그물코 사이 붉은 꽃 몇 송이
아이가 그날이 오늘인가 묻는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같습니다
동화처럼 읽기에 무난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