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힌 남자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못 박힌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3회 작성일 22-05-14 04:22

본문

못 박힌 남자



그래피티가 가득 채워진 벽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벽이 그치는 곳에서 꽃밭을 만났다. 녹슨 철조망 안으로 슬며시 내다보이는

 

공터가 그늘져 있었다. 대궁을 따라 빨간 물감들이 느릿느릿 흘러 내렸다.

산란한 햇살을 타고 마리화나 냄새가 흘러 왔다. 


그때였다.


뻣뻣하게 굳은 꽃 위에 누군가 가시관을 씌우는 것이었다. 저 유방 아래에는 차가운 

시체가 묻혀 있습니다. 누군가 점액질같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프리카에서 온 

목이 긴 기린같은 여자아이예요. 산탄총에 목이 


관통 당해 죽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작은 무지개빛 터번을 


두른 이 아이를

벽화 안에 묻었습니다. 앙상한 뼈들이 피아노 건반을 미친 듯  


두들겨 댔습니다. 오, 아프리카. 자라다 만 풀들 사이에서 

목이 위태롭게 긴 기린들 배회하는. 아이는 폐선 속 긴 복도 안을 


돌며 시들어진 눈빛으로 몸을 파는

사이코트리아 엘레타 꽃들을 꺾었습니다. 족쇄 혹은 발목을 자른  


이 아이도 몸을 팔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찰싹이는 초콜렛의 파도를 따라 

구더기들이 일어나는 구릉, 나는 손목 부분에서 길게

  

녹슨 못이 빠져나온 벽을 바라보았다. 혈관 속이 빈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흔들리는 그네줄이 조용히 피아노 


건반을 짚고 있었다. 멀리서 우르르릉 천둥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흙 위로 새하얀 손가락 뼈가  

돋아나 싹을 틔우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6 08:02: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otal 142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
雪山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9-19
14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9-18
14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 09-11
1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09-07
1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9-06
1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09-05
136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 09-04
135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1 09-03
134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9-02
1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9-01
1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8-31
131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08-21
130
망고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8-19
129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8-18
128
계단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 08-17
127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8-16
126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8-15
12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8-14
1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8-05
12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8-04
1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8-01
1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7-30
120
마마의 카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7-28
1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7-27
1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7-26
1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7-24
116
앨리스 I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7-23
115
저녁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7-21
1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7-20
113
해변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7-19
1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7-18
111
검은 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7-15
110
범죄 보고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7-07
109
공작새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7-05
1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7-04
1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6-20
1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6-17
10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6-11
10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6-10
1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6-09
1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6-08
1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6-07
100
레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6-05
99
꽃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02
9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5-29
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28
96
아네모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5-26
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25
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5-24
93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5-20
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5-16
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5-15
열람중
못 박힌 남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5-14
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5-11
88
한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5-10
87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5-09
86
정물화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5-06
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02
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9
83
사막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4-24
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4-21
8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4-16
80
꽃 앞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4-15
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4-12
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4-08
77
지옷토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4-07
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3-31
75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3-28
74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03-23
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3-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