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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변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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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회 작성일 22-05-19 01:18

본문

표변을 읽다



거울 속에는 표범이 산다 

네가 거울의 얼룩을 말끔히 씻기면 반점 무늬는 거미줄처럼 촘촘해진다 

야수의 고동소리가 직립으로 어슬렁거린다 

산다는 것은 최후까지 살아남는 일 

조석으로 모가지 단단히 붙잡은 들꽃처럼 

발바닥으로 먼산 바라보는 일 

야수의 송곳니가 번뜩인다 

청설모 한 마리가 갈바람 속에서 허기를 등에 업고 요리조리 뜀박질을 한다 

송곳니에 찢긴 가을의 등줄기가 직립으로 어슬렁거린다 

반점 무늬가 거울 속에서 시뻘겋게 가을로 무르익어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21 08:09:0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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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 것은 최후까지 살아남는 일]에 눈길이 갑니다
[발바닥으로 먼산 바라보는 일]에도 눈길이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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