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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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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2회 작성일 22-05-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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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하늘이 꽁꽁 언 얼음장처럼 차갑던 그날, 내 망막 속 유리체를 지나 드라이아이스의 기포들이 활화산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자오선을 따라 북극에서 쫓아온 거대한 얼음기둥이 가장자리에 날 선 칼바람의 추위를 뽑아 들고 남극의 허들링을 품속에 그리며 내 핏줄 속으로 응결 침전되었다 나는 하늘이 모성으로 읊조리다 게워낸 침전물, 투명하게 꽁꽁 언 크리스털 조각들이 왜바람을 타고 정수리로 쏟아져 내린다 견디다 못해 하늘도 시퍼렇게 게워낸 작달비가 별의 문고리를 잡아당긴다 벼락같은 눈알을 부라리며 살벌하게 날 선 발톱이 내 정수리를 꽉 움켜쥔 채 참매가 빗발치는 천공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1 08:01: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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